CES 2026, IX(Intelligent Transformation)를 외치다!

 


지난 2026년 1월 첫째 주, 세계 최대 ICT 전시회인 CES 2026이 새해를 열었습니다.

사람과 같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감탄을 자아냈던 휴머노이드 로봇, 실제 행사장 인근인 라스베이거스 도로를 주행했던 무인 택시 등 이번 CES는 현실로 넘어온 Physical AI로 전 세계의 눈을 사로잡았는데, 실제 전시장에는 로봇, 자율주행 차량뿐만 아니라 가전, 의료, 헬스케어, 교육, 미디어, 제조, 건설, 인프라, 농업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4천 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가하여 드넓은 공간을 꽉 채웠습니다. 그야말로 한 해의 기술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는데, CES 2026 전 분야를 관통하는 가장 주요한 트렌드는 바로 Intelligent Transformation(IX), 지능형 전환이었습니다.

CES 2026에서의 AI는 더 이상 독립 섹션의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었습니다.

기조연설에서 AMD는 "AI는 제품, 서비스, 산업에 스며들어 업무 전반에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했고, Siemens는 "전기(Electricity)가 세상을 혁신했던 것처럼 AI는 산업계에 동력을 공급"하고 있다며, "AI는 다음 세기를 재편할 힘(Force)"이라고 언급했습니다.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산업과 생활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고, 지능형 전환은 바로 그러한 AI의 전방위적 파급을 의미합니다.

CES를 주관하는 CTA는 CES 2026 메가트렌드 첫 번째로 이러한 지능형 전환을 제시하며, 지난 20년간 추진되어 온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의 다음 단계라고 언급했습니다. 클라우드의 발전과 함께 가속된 디지털 전환이 클라우드 도입 및 연결성, 디지털화에 초점을 두었다면, 지능형 전환은 AI를 통합하여 조직과 개인의 업무 방식을 재구성하는 것에 초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AI는 시스템 위에 덧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전반에 고도로 내재됨으로써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합니다.

사실 지능형 전환은 처음 소개된 용어는 아닙니다.

생성형 AI의 등장과 동시에 AI는 너무나 빠르게 확산되었고, 이미 우리는 디지털화와 함께 AI 통합에 초점을 둔 AX(AI Transformation) 또는 IX를 이야기해 왔습니다. 이미 전 세계 많은 근로자가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고, 생산성 향상 효과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CTA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가장 많은 수치인 63%의 근로자가 AI를 활용하며 주당 8.7 시간을 절감하고 있고, 한국도 이미 48% 근로자가 AI를 활용하며 주당 8시간의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AI의 거센 물결에 이미 올라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용어 자체가 아니라 물결의 방향이며, 현시점의 AI는 전례 없는 역동적인 기술입니다.

AI가 어떻게 진화하고 우리의 삶에 어떻게 통합되고 있는지, CES 2026는 그 방향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AI의 중요한 진화 방향 중 하나는 Agentic AI 입니다.

Agentic AI는 AI가 단순히 요청에 응답하는 것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단계로, AI가 도구에서 능동적인 협력자로 전환됨을 의미합니다. 예전에는 AI에게 "이메일을 작성해 줘"라고 요청했다면, 이제는 AI에게 "오늘 내가 받은 편지함을 관리해 줘"라고 요청하는 것이죠. 요청을 받은 AI 에이전트는 세부적인 지시 없이도 스스로 필요한 일을 판단하고 복잡한 작업들을 처리합니다.

내 일을 대신하거나 혹은 내가 일을 요청할 에이전트는 꼭 하나일 필요는 없습니다. AMD의 기조연설에 참여한 OpenAI 그렉 브록만 사장은 사람 한 명이 여러 에이전트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는 체계를 AI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나아가 Accenture는 Agentic AI가 정적인 코드로 구성된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한계를 뛰어넘어 기업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에이전트가 차세대 비즈니스 운영의 기반 소프트웨어로 자리 잡는 미래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AI 진화 방향은 Vertical AI와 Industrial AI 입니다.

일부 AI 모델들은 의료, 모빌리티, 농업 등 특정 산업 또는 비즈니스 기능에 맞춰 더욱 작고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물류, 제조, 에너지 등의 산업에서는 AI가 현장의 센서 데이터 및 운영 기술들과 통합되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회복력과 확장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CTA는 이러한 AI 진화 방향에 대해, 더 이상 이론이 아닌 전시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현실임을 강조했습니다. 2026년 Agentic AI, Vertical AI, Industrial AI는 생산성에 초점을 두고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서 도입이 가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AI는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었습니다. 바로 Physical AI 입니다.

휴머노이드 및 다양한 형태의 로봇뿐만 아니라 자동차, 중장비, 가전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 탑재된 AI는 실시간으로 환경을 이해하고 판단하여 동작합니다. CES 전시장 곳곳에서는 물건을 분류하고 박스를 나르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며 청소를 하고, 수술 도구를 정교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로봇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밖에서는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 택시가 사람들을 태우고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달렸습니다. 화면 밖으로 넘어온 AI는 이미 제조/물류 영역을 혁신하고 있으며, 공장 밖, 그리고 가정 안까지 주류로 도달할 날이 머지않은 듯 합니다.

AI가 불러온 지능형 전환은 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은 지능형 개인 비서로 진화하고 있고, PC는 고급 생산성 도구가, TV는 가정을 관리하는 대화형 허브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글래스,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 속 모든 기기들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개인을 위한 Personalized AI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Lenovo는 기조연설을 통해 개인용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AI PC와 함께 다양한 AI 웨어러블들을 공개했는데, 개별 기기들에 분산된 에이전트들이 상호 협업하며 개인의 일상에 스며드는 Ambient AI의 윤곽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AI는 다방면으로 빠르게 진화하며 근로자의 업무, 산업의 운영 방식, 소비자의 삶 모두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CES 2026은 현실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지능형 전환을 명확하게 보여주었고, 이제 기업에 필요한 것은 "잘 설계된" 지능형 전환을 통해 핵심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지능형 전환을 설계한다는 것은 어떤 모델을 쓸지와 같이 구현 기술을 선택하는 것에 한정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프로세스, 조직, 거버넌스를 재편하는 것까지, AI를 통합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복잡한 과제를 던집니다. 때문에 지능형 전환은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AI에 대한 시각입니다.

지능형 전환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은 단순히 계산이 복잡한 문제라서가 아니라,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대상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비롯됩니다. 장비처럼 소유되고 감가상각도 되지만, 인간처럼 학습하고 자율적으로 일하고 인간을 대체할 수도 있는 대상을 인간과 한 팀을 이루게 한다는 것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 것일까요?

성공적인 지능형 전환을 위한 시작점, CES의 한 컨퍼런스 세션 중 발언이 큰 힌트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인간이 AI 에이전트와 협업해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Wonderful Marriage와 같다. 사람과 에이전트가 함께 성장 (Growing Together) 해야 한다."

※ 참고: CES 2026 Trends to Watch, presented by CTA

https://www.cta.tech/media/chwotebs/ces26_techtrendsdeck.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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